Artist book <by Cala>
아티스트북 <by Cala>는 색연필로 그린 칼라디움 그림 9개와 문장을 엮은 아코디언 북입니다. 
그림과 문장은 서로 교차하여 배치되어 있습니다. 100권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작가의 서명이 들어가 있으며,
모든 책은 작가가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합니다.

2022년 B-PLATFORM LAB 창작 연구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4월부터 준비, 같은해 11월 2일-13일에 원화와 함께 아티스트북 전시를 마쳤습니다. 아티스트북은 현재 비플랫폼을 통해 판매중입니다.


이 책은 작가가 코로나가 발발했던 시기에 신체적, 정서적으로 고립되면서 겪었던 외로움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화려하고 독특한 무늬를 가진 칼라디움에 매료되어 방안에 식물을 들였지만 이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자연이 아닌 사람의 공간에 놓인 식물의 부자연스러운 여정과 두발이 묶인 '나'를 동일시합니다.
다양한 얼굴과 이름을 가진 칼라디움의 모습을 드로잉으로 남기고 그들과 닮은 문장을 지으며,
외로움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판형: 9.4*12.4cm / 페이지: 20p

작가노트
한동안 고립되어 무력한 날이 지속되던 어느 날, 집에 칼라디움을 들였다. 
붉고 화려한 이 식물은 강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듯했고 나는 금방 매료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잎사귀는 작아지고 무늬는 흐릿해졌으며 이내 죽어버렸다.
이상한 일이다. 한 곳에 뿌리를 내리는 생명이 먼 길을 떠나 내방에 놓여 있는 일은.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사람은 두발이 묶였고 열대우림에 있어야 할 식물은 방안에 놓여있다.
산책길에 본 초록 생명들에 비해 한없이 연약한 이 식물에게 나는 동질감을 느꼈다.

칼라디움은 저마다 독특한 색깔과 무늬, 그리고 이름을 가졌다.
한 존재로서 희미하고 어두웠던 시기의 마음을 칼라디움 잎사귀 하나에 한 문장씩 담았다.
인간, 그리고 작가로서 단일하고 명료하게 빛나고 싶은 마음으로 그렸다.

 
<Caladium 9가지 원화>
<아티스트북 제작 과정 및 전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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